Romance

What Are the Odds of Meeting Kang Dong-won at Kang Dong-won?

After a celebrity sighting at a Mangwon Chinese restaurant, the real coincidence begins.

Written by 로코서울 편집부

What Are the Odds of Meeting Kang Dong-won at Kang Dong-won?

5-min read·#망원동 #중국집 #짜장면
This story was originally written in Korean.

지윤은 망원동 중국집 ‘강동원’ 앞을 세 번이나 지나쳤다.

처음엔 간판 때문이었다. 낡은 붉은색 바탕에 금색 글씨로 적힌 세 글자. 강동원. 아무리 동네 중국집이라지만 이름이 너무 크게 이긴 간판이었다. 두 번째는 가게 앞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있어서였다. 세 번째는 그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가 속삭였기 때문이었다.

“진짜래. 진짜 강동원이래.”

지윤은 우산을 든 채 멈춰 섰다.

망원동 골목의 오래된 중국집 앞에 카메라 장비가 서 있었다. 검은 패딩을 입은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행인들은 배달 오토바이와 전봇대 사이에 어정쩡하게 붙어 구경 중이었다. 유튜브 촬영이라고 했다. 요즘 연예인들이 오래된 맛집 찾아다니는 콘텐츠가 많다더니, 설마 그 강동원이 이 강동원에 온 것이다.

“강동원에서 강동원이 짜장면 먹는 거 실화냐.”

누군가의 말에 주변 사람들이 조용히 웃었다. 지윤도 웃었다. 웃었지만 손은 이미 휴대폰 카메라를 켜고 있었다. 사진을 찍겠다는 게 아니라, 그냥 혹시 몰라서. 도시에서 우연은 늘 배터리 12퍼센트일 때 나타나니까.

잠시 뒤 가게 문이 열렸다. 안쪽에서 환한 조명이 흘러나왔고, 정말로 배우 강동원이 나왔다. 모자도 마스크도 없이, 화면에서 보던 것보다 더 현실감 없게 잘생긴 얼굴로 “감사합니다” 하고 고개를 숙였다. 지윤은 그 순간 자신이 방금 숨을 안 쉬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촬영팀은 빠르게 철수했다. 카메라가 빠지고, 구경꾼들도 하나둘 흩어졌다. 강동원이 탄 검은 밴이 골목을 빠져나가자, 방금까지 축제 같던 중국집 앞은 다시 비 맞은 배달통과 젖은 메뉴판이 있는 평범한 오후가 됐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지윤은 갑자기 너무 배가 고팠다.

점심을 대충 넘긴 데다, 남의 짜장면 촬영을 삼십 분이나 구경한 탓이었다. 게다가 배우 강동원이 먹고 간 집이라면 맛이 없을 수 없지 않나. 아니, 맛이 없어도 이야깃거리는 된다. 지윤은 그런 핑계를 아주 성실하게 만들며 문을 열었다.

가게 안은 생각보다 더 낡고 더 따뜻했다. 빨간 의자, 물컵에 꽂힌 숟가락, 벽에 삐뚤게 붙은 탕수육 세트 메뉴. 방금까지 카메라가 있었던 자리에는 아직 조명 자국처럼 빈 테이블 하나가 남아 있었다.

“혼자예요?” 아주머니가 물었다.

“네. 짜장면 하나요.”

“방금 강동원 씨도 짜장면 먹었어요.”

“오호.” 지윤은 너무 진지하게 말했다.

아주머니가 피식 웃으며 주방으로 들어갔다. 지윤은 창가 자리에 앉았다. 그때 맞은편 테이블에서 누군가 말했다.

“혹시 그 말, 강동원 세트 주문 주문법이에요?”

지윤이 고개를 들었다. 젖은 앞머리를 대충 넘긴 남자가 혼자 군만두를 먹고 있었다. 구경꾼 중 한 명이었던 것 같았다. 손에는 카메라가 아니라 반쯤 식은 단무지가 들려 있었다.

“네?”

“‘오호.’ 하고 주문하면 배우가 먹은 메뉴로 나오는 건가 해서요.”

지윤은 웃지 않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그럼 그쪽은 왜 남았는데요?”

“저요?” 남자가 군만두를 하나 집어 들었다. “강동원 보러 왔다가 강동원 냄새에 졌어요.”

그때 아주머니가 지윤의 짜장면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Cliffhanger

“두 분 합석해도 되겠네. 둘 다 같은 구경하다 들어온 거잖아.”

지윤은 대답하기 전에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배우 강동원은 이미 떠났고, 중국집 강동원에는 짜장면 냄새와 빗소리와 처음 보는 남자 하나가 남아 있었다.

이상하게도 지윤은 방금 시작된 쪽이 진짜 우연 같다고 생각했다.